국내여행

송대말 등대

최이랑 2015. 9. 7. 20:59

 

 

이제 아침 저녁 공기가 제법 쌀쌀하니

가을 냄새가 물씬 납니다.

그런데 지난 주는 왜 그렇게 비가 잦는지

거의 매일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9월 5일 

직장 동기회 모임이 감포에서 있어 1박 2일로 다녀 왔습니다.

모임 장소가 유명한 송대말등대가 있는 곳이네요.

하여 송대말등대를 구경했는데

비가 오락가락 하여 조금 아쉬웠습니다.


송대말 등대는 1964년 기존 무인 등탑을 광력을 높여 유인등대로 전환하였으며

지난 2001년 12월 등대를 종합정비하면서

신라시대를 대표하면서 문무왕의 은혜를 기리는 의미를 지닌

감은사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등대가 원래의 등대

주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합니다.



송대말등대 앞의 무인등대


등대 전망대에서 보는 바다풍경


바닷가에서 보는 등대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바다와 기암이 어울어진 풍경이 아름답네요.  


도착한 날 저녁에는 파도가 없어서 밋밋합니다. 


일출명소지만 바다등대 주변의 일출은 겨울이라야 가능 


cpl 필터를 끼우고 8초 정도 장노출


8초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200m로 당겨 봅니다.



10시가 넘어 파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네요. 


바다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바다풍경은 파도가 있어야 생동감이 넘치고 볼거리가 있어 좋습니다.




일출은 없지만 일출을 생각하면서

전에 호미곶 일출을 생각하며 쓴 글을 꺼내 봅니다. 


        호미곶 새벽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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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으로 애 닳아 울어대던 파도는

날 밝은 줄 모른 채 갯바위에 치근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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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며 오징어 유혹하던 어선의 집어등은

하나 둘 힘에 겨워 하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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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구걸하며 통통하게 살 오른 갈매기는

상생의 손 위에서 아직도 졸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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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대던 파도에 멀미 앓던 검은 바다

멀리 수평선 위로 붉은 구토를 시작한다.





등대를 집어 삼킬듯이 달려듭니다.


15초 장노출로 잡아 봅니다.




등대전망대 밑으로 내려오니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와서 더 이상 촬영은 포기하고 철수합니다


배는 때를 기다릴 줄 압니다.

사람도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