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어제(5월 25일)는 석가모니가 세상의 중생을 구도하기 위해 오신날
5년전에 다녀 왔던 문경 희양산 봉암사를 다시 찾았다.
오늘은 옆지기와 그리고 고향친구와 같이 해서 더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봉암사는 희양산이라는 바위산 아래 있는 절로
약 1100여년전 신라 헌강왕 5년에 지증국사께서 창건한 고찰이다.
봉암사는 조계종의 특별수련원인 종립선원으로 지정된
동방제일 수행 도량으로 부처님 오신 날 하루만 개방하고 있다.
이 날이 되면 절 방문객 뿐만 아니라,
희양산을 등산하는 등산객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매우 혼잡하다.
따라서 봉암사까지는 차량으로 갈 수 없고
약 4km밖 희양초등학교 부근에서 임시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나
우리는 5년전과 같이 걸어서 왕복하기로 한다.
들판에는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농부가 써레질 중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이랴' 하면서
소를 앞세워 서레질 하던 풍경이 오버랩된다.
희양산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다 다시 희양산을 잡아 보는데
희양산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나무가 많이 덮은 것 같다.
산목련이 활짝 웃으며 여행객에게 인사한다.
희양산 봉암사 일주문
차도 악 3km를 지나면 일주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모두 걸어가야 한다.
오늘은 구름한 점 없는 맑은날로
대구는 33도까지 오른다 폭염주의보가 내린날이다.
하지만 이곳은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걷는 구간에 뙤약볕이지만 큰 어려움없이 걷는다.
어느듯 봉암사에 다다른다.
봉암사는 항상 백등만 달고 있다.
대웅보전 앞에 수국이 활짝 피어있다
꽃이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불두화라고도 하는데
이 맘때 쯤이면 어느 절을 가도 볼 수 있는 꽃이다.
공생
말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가 지금은 모두 떠난 상태
떠난 벌들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듯 그대로 있다.
대웅전 앞 풍경
금색전 탑돌이
오년전 그곳에서 다시 잡아본다
희양산과 백등을 같이 잡을 수 있어
이곳이 가장 맘에 드는 곳이라
5년전과 같이 잡아본다.
난반사를 피하기 위하여 cpl필터를 끼우고 다시
아름다운 지붕곡선
약 400m의 긴 줄을 기다려 점심공양을 하고
약 1km를 올라가면 백운대계곡이 나온다.
죽은 나뭇가지에 달아 놓은 등이
죽은 나무를 살리는 것 같다.
자연석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
이 불상은 고려말기에 새겨진 것으로 환적의천선사 원불이라는 안내문이 있다
하산하면서 다시 희양산을 본다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 아름다운 계곡을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