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탑사 벚꽃
벚꽃이 가장 늦은 곳이 아마 마이산 같다.
지난 토요일 날씨가 좋지 않아 무료하게 보내다가
일요일 날씨가 든다하여 일요일(4.13) 산행신청을 하였다.
마이산은 전북 진안군에 있는 두 암봉으로 된 산으로
각각 동봉(수마이산)과 서봉(암마이산)이라고 한다.
두 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한다.
산행계획은 강정마을 -광대봉- 고금당, 비룡대- 봉두봉-탑사-남부주차장까지로
약 13km가 넘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런데 비가 그친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산행지 들머리에 도착할 때까지도 계속 비가 내렸다.
그리하여 무리한 산행을 포기하고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 먼저 다녀오고
다시 내려와서 남부주차장-고금당-탕금봉-비룡대 직전-남부주차장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당사
금당사는 마이산 상가지역을 지나면 가장 먼저 있는 절이다.
금당사는 조계종 소속 사찰로 고구려 보장왕때 창건하였다고 하나
확실치 않고, 1978년 현재의 장소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문화재로 괘불탱화, 목불좌상, 3층석탑 등 문화재 3점이 소장되어 있다.
도로변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탑영제
탑사방면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탑영제 저수지가 나온다.
탑영제 뒤로 마이산이 있으나 비구름에 가려져 있다.
아래 방향
마이산 탑사
탑사는 마이산에 있으며 돌을 모아 쌓은 80여기의 탑으로 유명한 절이다.
탑사관광은 개인적으로 3번째이다.
천지탑
탑사의 돌탑은 이갑용처사가 쌓았다고 하며
탑을 쌓기 위해 30여년을 인근 30리 안팎에서 돌을 날라 기단부분을 쌓았고
상단부분에 쓰인 돌은 각처의 명산에서 축지법을 사용하여 날라왔다고 전해진다.
이갑룡처사의 축지법,
울 할아버지께서 황당하게도
마이산 돌탑을 쌓은 이갑룡처사에게 축지법을 배우겠다며 많은 투자를 하셨다고 한다.
혹시나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았을 지도 모를 돌탑들을 하나하나 둘러본다
쌓은지 100여년이 되는데 아직까지도 전혀 흔들림 없이 세월의 풍상을 견뎌내고 있다.
탑사 위에는 이성계의 설화가 있는 은수사가 있으나
두 번 방문하여 오늘은 여기서 하산한다.
다시 탑영제로 오니 비가 그치고 마이산이 보인다.
놀이배도 활동을 시작한다.
상가까지 내려와서 오른쪽 방면의 고금당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대로 산행한 사람들은 지금쯤 고금당을 지나가리라.
고금당
고금당은 이렇게 바위위에 지어진 암자로
금당사의 옛터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고금당 바로 밑에는 자연석 토굴이 있는데
이 곳은 나옹선사가 머물렀다고 한다.
나옹선사가 아래 시의 저자인 그 나옹선사인지?
청산은 나를보고
나옹선사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내려놓고 하늘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고금당에서 바라 본 마이산
유명 사찰 어디를 가나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 옛날 이렇게 전망 좋은 곳을 어떻게 찾아 절을 지었는지
옛 사람들의 지혜가 감탄스럽다.
비룡대
사실 이곳까지 갈려다가 포기했다.
마이산 전경과 벚꽃길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다.
고금당을 통과하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 방향의 길로 약 10여분 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은 광대봉 방향 등산로이고
좌측으로 가면 탕금봉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이 유명한 마이산 벚꽃 포인트이다.
특히, 야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버스주차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이 있다고 하나
정상 등산로가 아니고 빗길이라 위험하고
또 정상 등산로로 와도 1.5km에 불과하므로 고금당길로 올라왔다.
금당사
벚꽃길
마이산 전망
그런데 마이산은 말의 두귀가 보여야 하는데
이러한 풍경은 진안휴게소에서 잘 보인다.
진안휴게소에 들리자고 가이드 꼬시기에 성공했는데
아뿔사! 진안휴게소가 역방향에 있었네.
아쉽다.
남부주차장 벚꽃
고금당에서 본 금당사앞 벚꽃길
비룡대에서 마이산까지 능선
고금당 등산로 입구 상가
금당사 벚꽃과 목련
금당사를 다시 본다
자목련이 오염한 자태로 유혹한다.
목련이 지기 시작한다.
주차장 부근 벚꽃길
이제 벚꽃은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의 벚꽃구경은 이곳에서 마무리한다.
비오는 날씨라 조금 아쉽지만
여행의 묘미는 아쉬움이 남아야 하는 것
오늘 볼 수 있는 만큼만 즐기면 된다.